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0.56%…지난주 비해 0.04포인트 하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주택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집값 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8를 기록했다. 지난주(67.9)보다 하락한 수준으로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지난 2012년 7월 첫주(58.3) 조사 시작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현재까지 55주 연속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번주 서울의 권역별 매매수급지수는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지난주 64.5에서 이번주 63.9로 떨어졌다. 아파트 매맷값 하락세와 함께 '노도강' 지역의 매수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63.8에서 이번주 62.4로 하락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서울 5대 권역중 최저를 나타냈다.

용산구·종로구·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66.3에서 65.8로 하락했고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68.0에서 이번주 66.0으로 떨어졌다.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이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하락폭은 둔화했지만 매수심리는 74.1을 기록하며 75.0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이번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도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내려간 -0.56%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 떨어진 -0.69%, -0.43%를 나타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해 -0.56%를 보였다. 특히 한강 이남 14개구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0.71% 하락하며 하락폭이 컸다. 도봉구(-0.99%)는 방학‧창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95%)는 하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이끌었다. 강북구(-0.87%)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70%)는 불광‧진관‧응암동 중심으로 하락폭 확대되며 하락세 심화되는 모습이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이번주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0.44% 떨어졌다. 이중 금천구(-0.61%)가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58%)는 신길‧여의도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뚜렷했다. 강동구(-0.54%)는 암사‧강일‧고덕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서구(-0.51%)는 가양‧등촌동 구축 위주로 매물‧거래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에 대한 예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 인식 차이로 인해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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