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포수 박세혁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준영(25)을 지명했다.

두산 구단은 2일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박준영을 택했다"며 "NC의 보호 선수(20명) 명단에 빠진 선수들을 검토한 결과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지난 11월 24일 NC와 4년 46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겼다. 이보다 앞서 NC에서 활약했던 양의지가 역시 FA 자격으로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하고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양의지가 두산을 떠난 뒤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세혁이 양의지의 복귀와 함께 NC로 옮겨 양의지 대신 NC 안방마님을 맡게 됐다.

두산은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유망주 박준영을 데려왔다. 두산은 "박준영은 강한 어깨를 갖춘 내야수로 유격수와 3루수로 활용할 수 있다.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군 문제도 이미 해결했다"고 박준영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준영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박준영은 투수였다. 신인이던 2016시즌 32경기에 투수로 등판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투수로 공을 뿌리기 힘들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박준영은 2018년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했고, 2020년 전역해 내야수로 전향했다. 경기고 시절 유격수로 뛰기도 해 수비와 타격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야수로 전향한 후 박준영은 통산 221경기 출전해 타율 0.207, 12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75경기에서 타율 0.216, 4홈런, 19타점의 성적을 냈다. 아직 타격에서 미흡한 면이 있지만 파워를 갖춰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박준영은 왼쪽 어깨 탈구로 지난 10월 수술을 받았다. 내년 3월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은 박준영의 미래 가치에 기대를 걸고 보상선수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