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것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한국대표팀과 4년 4개월간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8강 도전에 실패한 한국은 이번 월드컵 일정을 마감했다.

목표로 했던 12년만의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얘기했는데 9월에 이미 결정된 일이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며 대표팀과 작별 의사를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향후 거취에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며 "좀 쉬고 다음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018년 8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만 바라보고 4년 4개월을 한국축구와 함께 해왔다. 역대 외국인감독 가운데 가장 오래 대표팀을 지휘했다.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고집한 벤투 감독은 초반에는 그 성과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을 무리없이 통과시켰고 본선에서도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그동안 벤투호를 통해 많은 한국축구의 미래 자원들이 발굴되고 성장해왔다. 

벤투 감독은 "4년여 동안 열심히 했다. H조 조별리그에서 굉장히 잘했다. 한국 축구 역사를 감안해도 대회를 잘 치렀다"고 자평하면서 "16강을 달성해 매우 자랑스럽다.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함께 고생해온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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