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LCC, 흑자 기록 넘어 사세 확장 가능성"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줄어 적자를 기록하던 글로벌 항공업계가 2024년에는 완전 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 붐비는 김포국제공항 청사 내부./사진=연합뉴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2024년 경 글로벌 항공업계 경영 상태가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급격한 물가 상승·경기 침체가 우려스럽지만 전세계 주요국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본격 업계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ATA는 올해 6월 2024년 항공업계 흑자를 점친 바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모객을 하지 못했다. 미국의 경우 2020년 9월 말 기준 여객 수요가 국내선 66%, 국제선 84% 줄었다. 같은 해 5월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출발 여객 수는 99%나 감소하는 기록을 세웠다. 때문에 항공사·공항공사·지상조업사 등 관련 업계는 줄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방침을 완화했고, 이에 따라 항공 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근거로 IATA는 2024년이면 항공 시황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업계 역시 낙관하는 모양새다. 2019년 대비 회복률이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들은 75%, 국토교통부는 50% 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단거리 여행 사업을 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LCC들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세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0월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된 이후로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진에어·제주항공 영업이익은 각각 25억 원, 5억 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전 기록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지속된 적자 속 최초의 흑자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고금리와 고환율 등 외부 변수로 인해 높은 리스 비용·유가를 견뎌내야 한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앞으로 LCC들은 흑자 기록을 넘어 사세 확장까지 넘보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기점으로 운수권·슬롯을 추가로 확보하면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재무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 통상 항공사들은 이 경우 노선을 감축하기 마련"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대형기를 도입하는 LCC들은 분명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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