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0.5%p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 금리 5%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 고려될 수 있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 시장 과열로 내년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미국 연준이 노동 시장 과열로 내년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격한 임금 인상이 (연준) 당국자들로 하여금 12월에 0.5%p 인상을 승인하는 동시에 2023년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연준이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측이 제기되는 건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을 훨씬 상회했기 때문이다. 

1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았다. 여기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망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해 연준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즉 이 같은 임금 상승세와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연준의 최종금리를 현재 투자자들 예상치(5%)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금이 계속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위험 역시 커지는 탓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포함해 4차례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금리인상)을 밟았다. 다만 오는 13~1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에서는 0.5%p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변수는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11월 CPI가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스텝(한번에 0.5%p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 인사들이 자칫 금리를 지나치게 조금 올렸다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에 연준은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에서 4.75%∼5.25%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은 “당국자들은 (FOMC) 회의 이후 새로운 분기별 경제 전망에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 전망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 진정 징후가 보일 때까지 최소 0.25%씩 꾸준히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