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스타일' 드러난 인사…'6만전자' 회복 시점에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사장을 선임하는 등 인사혁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사 이후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도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지난 5일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지난 10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2.10.18./사진=김상문 기자


6일 삼성전자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7명의 사장단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선 1964년생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최초의 ‘여성 사장’이 배출됐다. 이로써 삼성 계열사 사장 중에서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다음으로 첫 여성 사장이 나왔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단행한 첫 인사라는 점에서 상당히 큰 주목을 받았다. 세대교체와 성별 다양화 등의 키워드는 이미 여러 차례 예측돼 왔던 방향성이기도 하다.

이밖에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이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으로,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백수현 부사장은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 담당을 맡게 됐고,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인 양걸 부사장도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 사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사성 리서치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위촉 업무가 바뀌었다.

삼성전자의 인사 방향성은 한국의 기업문화 그 자체에 조금씩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 삼성전자의 인사는 조만간 다시 한 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경우 이미 미래에셋그룹을 필두로 여성‧80년대 출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바, 삼성전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이번 인사로 이재용 회장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 만큼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말 잠시 6만원선을 상회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 아래로 내려와 5만9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인사발표 이후에도 주가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다만 매매동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있다. 외인‧기관들의 매수세다. 외국인들은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6일간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역시 6일간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 규모에는 거래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외인들은 지난 1일 약 2000억원, 지난달 30일에는 약 34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환율이 최근 들어 다시 진정됐다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에 머무르면서 외인들의 매동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추가 인사가 발표되면 ‘이재용 회장 스타일’이 보다 뚜렷하게 두드러질 전망이고, 주주들도 이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주가의 경우 외인들의 매수만으로 주가가 부양된다 볼 수는 없겠지만 대표적인 관심종목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여 긍정적”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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