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더들과 교류 네트워크 구축…아랍 시장 개척 삼성의 든든한 지원군
이 회장, 사우디 사업도 집중… 네옴시티 협력 등 현지 프로젝트 논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동에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의 교류하며 삼성의 현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장은 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의 중동지역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UAE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중동 개척 삼성의 든든한 지원군 'JY네트워크'

이 회장은 중동 지역 비즈니스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중동에서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 등 삼성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국가 수반급 인사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중동 정∙재계 인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아랍 시장을 개척하는 삼성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전세계에서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오셔서, 전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한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 회장은 2019년 2월에 아부다비에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자이드 대통령은 "인류의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삼성)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고 삼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UAE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UAE와의 각별한 인연과 친교를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삼성은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 사우디와 사업 협력도 강화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당시 재계는 사우디가 삼성과의 협력을 얼마나 크게 기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평가했다. 특히 사우디 측은 이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비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지원까지 찾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달에도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초대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만 5000억 달러(약 670조 원)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잇따른 만남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