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죽음의 조'에서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강한 팀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의 '죽음의 조'가 결국은 모두 일찍 탈락하는 '비운의 조'가 되고 말았다.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은 조추첨 당시부터 E조가 '죽음의 조'로 꼽혔다. 전통 강호이자 우승후보로 꼽힐 만한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두 팀에 아시아와 중미의 복병 일본, 코스타리카가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변이 속출한 조가 E조였다. 일본이 독일, 스페인을 상대로 잇따라 2-1 역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은 스페인에 0-7로 대패했던 상대적 약체 코스타리카에는 0-1로 졌다.

어지러운 순위싸움 결과 일본이 깜짝 조 1위에 올랐고, 스페인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스페인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 스페인 선수들이 승부차기에서 모로코에 패하는 순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스페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16강전에서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만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어 7일 스페인도 16강전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짐을 싸고 말았다. 일본이나 스페인이나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컸다.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고, E조는 유일하게 8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했다.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경기가 두 번 있었고, 패한 팀들은 모두 E조에 속했던 일본과 스페인이었다.

특히 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오른 8팀 가운데는 유일하게 16강전에서 패한 팀이 됐다. '죽음의 조'의 결말은 모두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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