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서해 연평도 인근 무인도인 갈도에 122㎜ 방사포 진지 5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6일 북한이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갈도에서 터 파기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5곳에 벙커 형태의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 시설이 연평도 해병부대와 인근 해상에서 작전을 펼치는 우리 함정의 동향을 감시하는 관측소나 122㎜ 방사포 진지로 사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를 동원한 바 있다.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갈도에 122㎜ 방사포 진지가 구축되면 연평도 해병부대뿐 아니라 인근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들어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를 통해 자신의 영해를 침범하는 우리 측 함정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NLL 인근 북쪽 해상에서 야간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이 동굴 속에 배치한 해안포나 방사포를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서북도서에 배치해 놓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 122㎜ 방사포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