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내년 초까지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5%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하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기자협회 제공


한국은행이 8일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내외 경기하방압력 증대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겠으나, 완만한 둔화 속도를 나타내면서 당분간 5%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글로벌 공급 차질 완화 등으로 공급측의 물가 상승압력은 둔화됐다. 하지만 그동안 원/달러 환율 및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 인상압력이 시차를 두고 점차 반영되면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의 완화 정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둔화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축소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국내 물가의 경우 대외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운데 성장경로에 불확실성도 상당한 만큼 향후 물가 전망 관련 리스크는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국제원자재 가격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겠으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여건이 악화될 경우 반등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속도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재차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다 금리상승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글로벌 경기 하락과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빠르게 위축될 경우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보고서는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10월 연 2.5% 수준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3.0%로 상향 조정했다.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정책 대응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 지속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향후 경기둔화 정도가 확대되고 외환 부문의 리스크 완화, 단기금융시장 위축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25% 인상했다.

한편 한은은 금리상승의 영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부진 등은 경기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주택경기 하락세로 인한 역자산 효과 등에 따라 소비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의 시장 불안이 회사채 발행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상황에서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로 이어질 경우 기업투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이 크게 둔화되는 경우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주요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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