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대우건설 경영진,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
신도시 등 개발사업 중심 적극 공략…"기틀 마련"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 시선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까지 직접 움직여 투자 및 사업 확대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노다지가 될 만한 사업지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대우건설이 조성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전경./사진=대우건설


8일 업계에 따르면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대우건설 대주주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 등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각각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GS건설은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사업과 향후 신규 사업에 대한 베트남 중앙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대우건설 또한 추진 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비롯해 향후 스마트 시티를 적용한 신도시 개발, 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확대 의지를 전했다.

GS건설은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건설자재 제조설비, 도로, 철도, 교량 및 주택과 신도시, 환경 수처리설비 등 산업 인프라 구축 작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온 나베신도시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는 지난 2월 베트남 수처리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 수처리시장 진출에 나선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베트남과는 국가주석 방한 때마다 면담을 갖는 등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영진에서도 관심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GS건설·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베트남 국가주석 등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사진=각 사 제공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이다. 양 국 수교 전부터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현재 5성급 호텔인 하노이 대우호텔을 시작으로 초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까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경우 대우건설이 시행까지 맡아 직접 부지를 개발하거나 용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도 베트남 등 해외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푹 주석에 이어 같은 날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과도 오찬을 갖고 대우건설의 현지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고 김우중 회장의 뜻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곳”이라며 “뿌린 씨를 잘 거둘 수 있도록 중흥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해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 현대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건설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베트남 호치민시와 협력해 총 사업비 9억달러 규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 남부에 조성되는 하남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해외도 경기 침체 영향이 있지만 향후 나아질 때를 대비해 기틀을 다져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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