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은퇴)가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가 또 하나 값진 훈장을 추가한 것이다.

이대호는 올해 지명타자 부문에서 추신수(SSG 랜더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이대호에 대적할 만한 경쟁자는 없었다. 이대호는 투표인단 93.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자로 호명됐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2022시즌을 마치고 미리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까지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왜 은퇴를 하는지 의아할 정도로  타율·타점·안타 리그 4위, 홈런 공동 5위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이대호는 선수로서 마지막 참가한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만 40세 5개월 18일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호는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엽이 갖고 있던 최고령 기록(2015년, 39세 3개월 20일)을 넘어섰다.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받은 것은 KBO리그 40년 사상 이대호가 최초다.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도 은퇴 시즌이었던 201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대호의 개인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1루수로 4번(2006, 2007, 2011, 2017), 지명타자로 2번(2018, 2022), 3루수로 1번(2010)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수상 순간 눈물을 흘린 이대호는 "아내와 서로 울지 말자고 했는데 최근 은퇴해서 그런지 예전 생각도 나고 아내 생각도 나면서 눈물이 났다"면서 "이제 더 이상은 상을 받을 수 없다. 정말 마지막이다. 그래서 마음이 더 많이 흔들린 것 같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 또한 마지막이다. 마지막 행사에 참여했고 정말 즐겁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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