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꺾고 아프리카 첫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마치 202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초 4강 기적을 이룰 때를 보는 듯했다.

모로코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었다. 엔 네시리가 선제골을 넣고 골키퍼 야신 부누가 무실점 선방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 사진=FIFA 공식 SNS


이로써 모로코는 6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에서 아프리카팀 사상 처음으로 4강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프리카의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으로 그것도 세 차례(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뿐이었다.

16강전에서 스페인, 8강전에서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한 모로코는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만나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2-1로 누르고 모로코의 4강전 상대로 결정됐다. 모로코와 프랑스의 준결승은 오는 15일 열린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앉힌 채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신예 곤살루 하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포르투갈이 볼 점유율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전반 슈팅수에서는 7대5로 오히려 모로코가 우위였고, 그 가운데 하나가 골로 연결됐다.

모로코가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띠야툴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엔 네시리가 수비 사이로 솟구쳐 올라 헤더로 골을 성공시켰다. 모로코는 부누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1-0으로 앞서 채 마쳤다.

   


0-1로 끌려가자 포르투갈은 후반 6분 호날두와 주앙 칸셀루를 투입해 만회를 노렸다. 이후 포르투갈의 맹공이 이어졌지만 모로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무스의 헤더는 골대를 빗나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슛은 크로스바를 스치며 넘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호날두가 단독 돌파 찬스에서 찬 슛이 부누에게 걸리면서 결국 포르투갈은 패하고 말았다. 호날두는 마지막 월드컵을 8강전에서 눈물로 마감했다.

모로코는 후반 막판 선수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리고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4강 기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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