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엄정 대응, 핵심 지지층 사이 '윤정부 정체성 회복'에 일조
10·29 참사, 6주 넘겨 피로감…갤럽 조사서도 실제 국민여론, 책임 소재 묻기 어려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 후반대까지 떨어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지지율)가 계속 상승세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정기 여론조사1)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11월 21~22일)와 비교하면 9.1%포인트 급등하면서 41.5%로 집계됐을 정도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여론조사2)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세(29%→30%→31%→33%)를 나타냈다.

다만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3)한 결과, 앞서 2주 연속 반등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0.5%p 하락한 38.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같은 조사에서 부정평가 또한 0.1%p 동반 하락했다면서, 40%대 회복을 앞두고 숨 고르기 양상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 12월 9일 국민통합위원회 고문단 격려 오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3주 사이 상승세를 거듭한 핵심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무기한 집단 운송거부 사태가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매일 3000억원 규모의 운송 차질 피해가 예견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발동했다.

급기야 운송거부 16일째인 지난 9일 화물연대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파업을 철회하고 나섰다. 줄곧 '법과 원칙'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게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불법 파업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 해결 방식은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 다지기'에 일조했다. 핵심 지지층에게 강하게 호소한 지점이다.

화물연대 외에 또다른 변수는 바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본선 마지막 시합에서 극적으로 2 대 1 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록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분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온 국민이 감동을 받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의 경우, 지난 3주에 걸친 월드컵 대회 여파를 간접적으로 받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이태원에서 벌어진 '10·29 참사'의 경우, 이미 사고가 일어난지 6주를 넘기면서 국민들에게 다소 피로감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주 넘게 이어진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선전과 맞물려, 대조적으로 '10·29 참사' 자체가 더 이상 국민 다수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안 및 향후 탄핵소추에 몰두한다면, 결국 '10·29 참사'가 당초 취지와 다르게 정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4)에서 '10·29 참사'의 책임 소재에 대해 물어보니, '대통령·정부' 20% - '경찰·지휘부·청장' 17% - '본인·당사자·그곳에 간 사람들' 14% - '행정안전부·장관' 8% - '용산구·구청장' 7%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누구도 책임 없음·모름·무응답' 또한 17%로 집계됐다.

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국민 여론은 참사의 책임 소재를 특정지어 묻기 어렵고 분산해 받아들였다는 결론이다.

민주당이 '10·29 참사'에 대해 정권책임론에 몰두할수록 역으로 윤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 등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실제 국민 여론을 읽지 못하는 야당의 패착이기 때문이다.


1) 데일리안이 의뢰하고 여론조사공정㈜이 조사했다. 2022년 12월 5일부터 12월 6일까지 2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ARS 100%였다. 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무선전화 7700개 국번 0001~9999 생성 후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률은 3.6%였다. 2022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2)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자체 조사했다. 2022년 12월 6일부터 12월 8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90%(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랜덤 생성한 무선전화 번호 중 추출), 유선전화면접 10%(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랜덤 생성한 유선전화 번호 중 추출)였다. 무선전화면접 및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각각 10.2%, 8.2%였다. 전체 응답률은 10%다. 2022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3) 미디어트리뷴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2년 12월 5일부터 12월 9일까지 5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 3%(유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및 추출) 및 무선ARS 97%(무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및 추출)였다. 유선 응답률은 2.3%, 무선 응답률은 3.6%였다. 전체 응답률은 3.6%였다. 2022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4)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자체 조사했다. 2022년 11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90%(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랜덤 생성한 무선전화 번호 중 추출), 유선전화면접 10%(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랜덤 생성한 유선전화 번호 중 추출)였다. 무선전화면접 및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각각 10.2%, 7.3%였다. 전체 응답률은 9.8%다. 2022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