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 5% 하락…4분기 보합 전환 가능성 전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내년에도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세제 정상화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뒤에는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 2023년에도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세제 정상화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내년 주택가격이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는 수도권 4.5%, 서울 4.0%, 지방 5.5% 등 전국적으로 5.0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5%, 수도권은 13.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주택 거래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인 54만호 수준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소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말부터 인천·대구·세종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전국적 급락세로 확산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난 영향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거래도 회복되기 시작해 올해보다 39% 증가한 75만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대차 시장은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전환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월세 거래가 늘어날 전망이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 전망 등에 따라 매매보다 전·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9월말까지 매매는 지난해보다 49% 감소했지만 전·월세 거래는 26.3% 늘었다. 

전세대출 어려움 등으로 월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들도 늘어나면서 지난 9월에는 주택임대차 중 월세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를 초과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월세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올해는 입주 물량 증가와 빠른 월세전환으로 전세는 떨어지고 월세는 오르는 반대 방향을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에도 전세는 4.0% 하락하고 월세는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요급증과 고금리에 따른 월세 상승세는 내년 하반기 중 기준금리 하향조정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고금리와 집값 급락,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개선되지 않으면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 부도가 속출하고,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의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를 막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PF 금융 지원방안과 미분양·미입주 주택 해소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업체 보유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가격 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미분양 적체문제 완화를 위해 아파트 등록임대사업 복원, 비정상적인 주택보유 및 거래과제 정상화도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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