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연구비를 가로채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국립대 교수들이 대거 적발됐다.

감사원은 '국가 R&D(연구·개발) 참여연구원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감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북대 A교수는 23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 미참여 학생 11명을 참여 연구원으로 허위등록, A교수는 이들을 포함해 연구원 48명의 연구비 10억3000여만원을 직접 관리하며 5억8000여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2010년 1월∼2014년 5월 경북대 C교수는 취업한 학생 4명을 연구원으로 등록하는 등 6명의 학생을 연구원으로 등록해 3억여원의 연구비를 부당으로 지급받았고 이중 2억5000여만원을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D교수는 연구비 3000만원으로 피자 주문, 장난감 주문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부경대 E교수는 군 복무 중인 아들 계좌로 연구비 2300여만원을 받아 사용하도록 했다.

2011년 10월∼2013년 9월 서울대 F교수는 연구 과제와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는 사촌동생에게 연구비를 관리를 맡겼다. F교수는 29명의 연구비 9억8000여만원을 사촌동생의 계좌로 입금받았고 7억2000여만월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감사원은 교육부 및 해당 대학에 파면 4명, 해임 2명, 정직 5명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