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를 창단 2년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단장이 돌연 사임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어서 SSG 구단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야구계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류선규(52) SSG 랜더스 단장이 12일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류 단장은 올해 우승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며 구단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사임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SSG 랜더스 SNS


떠나는 류 단장이나 이를 받아들인 SSG 구단 측이나 사임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쁘거나, 뭔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거나, 신변상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이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그런데 류 단장의 사퇴는 명확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류 단장은 1997년 LG 트윈스 직원으로 출발해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야구단의 각종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2001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로 옮긴 후 프런트의 주요 보직을 거쳐 2020시즌 후 단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초 SSG가 전격적으로 SK 구단을 인수해 재창단을 하면서 류 단장에게 계속 단장 업무를 맡겼다.

류 단장은 2년만인 올 시즌 SSG를 사상 유례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안정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리, 미래 지향적인 구단 운영 등에서 류 단장은 능력을 발휘했다. SSG가 빠른 시간 내에 우승팀이자 명문 구단으로 도약한 데는 분명 류 단장의 공이 컸다.  

이런 류 단장이 자의든 타의든 갑작스럽게 단장직을 내려놓고 21년간 몸담았던 구단을 떠남에 따라 SSG 구단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류 단장의 후임으로는 내부 인사 승격설이 매체 보도를 통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우승 후 상당히 감격해하면서 "내년에도 이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며 팀이 정상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SSG가 새 단장 체제로 '용진이형'의 이런 바람을 이룰 수 있을까. SSG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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