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KBS 라디오 출연..."왕정 아닌데 '충신·윤핵관' 유치"
"6.1지방선거 때, 윤 대통령측 경선 방해...속 좁고 쩨쩨한 정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이른바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 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 가지려 한다"라며 "왕정도 아닌 민주공화국에서 '충신이다, 윤핵관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치한 얘기"라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저녁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 좀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게 이런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국민의힘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금 바로 그분,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못해서 이 난리냐"라고 꼬집었다. 

   
▲ 국민의힘 유승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선을 하루 앞둔 4월19일 경기도민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당대회 규칙 변경 논의를 두고도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9대 1이든 10대 0이든 그 룰 때문에 제가 출마 결심을 하고 안하고 하진 않는다"라며 "더 고민해 국민들께 분명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데 대해 윤 대통령측의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가지고 저를 떨어뜨리더라"라며 "경기도에 우리(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가 59개 있는데 그곳 당원들을 거의 못 만날 정도로 당시 대통령 측에서 정말 심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만약 '유승민은 이번 전당대회 안 된다'라는 게 진짜 윤심 이라면 제가 대통령께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며 "1년 전에 대선 경선 때 그때 무슨 감정 이런 게 남아서 아직도 정치 보복을 하는 거라면 저는 그런 정치는 정말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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