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파운그룹 청소차·중형트럭에 탑재…3년간 약1100대 양산
이스라엘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움직임에 발맞춰 공급 확대 계획
다양한 시도 통해 트랜드 리딩노력…당장 성과보다 꾸준한 준비·R&D 필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묵묵히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는 수소사업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승용 수소차 점유율을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대규모로 유럽 친환경 트럭 제조사에 공급한다. 나아가 수소차의 영토를 확장해 이스라엘 수소상용차 시장에도 진출 하고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동참한다. 

   
▲ 현대차가 준비하고 발전중인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 콘셉트카 N Vision 74와 고성능 대표 콘셉트카 RN22e. /사진=현대차 제공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사 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수소사업 브랜드인 'HTWO'는 최근 독일 파운그룹의 자회사 엔지니어스와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규모는 향후 3년간 약 1100기다. 

이번에 공급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은 글로벌 누적 3만 대 판매량을 넘어서며 기술력이 검증된 넥쏘의 9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동일한 제품이다.

현대차그룹과 계약을 체결한 엔지니어스는 유럽의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는 파운그룹의 자회사로 친환경 트럭을 제조하는 회사다. 엔지니어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파운그룹의 청소트럭 블루파워와 중형 화물트럭 씨티파워를 양산할 계획이다.

파운그룹의 블루파워는 유럽의 대표적인 폐기물 수거용 수소트럭으로 현재 약 60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으며, 2023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양산된다.

씨티파워는 파운그룹이 신규로 출시하는 도심형 중형 화물트럭으로 지난 9월 독일 상용차 박람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시험차량이 공개된 바 있다. 씨티파워는 2024년 시범 운행을 통해 이르면 2025년부터 유럽 도심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인 임태원 부사장은 "이번 파운그룹과의 협력으로 HTWO는 인류의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며 "연료전지시스템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시스템 사업 확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로 활동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판매 대리점인 '콜모빌', 수소 생산업체 '바잔', 수소충전소 운영업체 '소놀'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각 1대씩 총 3대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에 전달될 차량은 4x2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으로,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 중 '콜모빌'에 공급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내년 1분기부터 자동차 부품 운송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돼 중동 지역에서 상업적으로 운행되는 최초의 수소전기트럭으로 기록될 전망된다.

콜모빌, 바잔, 소놀은 이스라엘 정부의 강한 탄소중립 의지에 발맞춰 지난해 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상호 체결했으며, 이 일환으로 이번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도입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이스라엘은 2015년 대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치(NDC)를 2030년 27%, 2050년 85%로 발표한 바 있다. 2030년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26% 줄인다는 기존안보다 장기적이고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활동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고의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상용차부문에서의 독보적인 성과와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이 기술력은 글로벌 수소차분야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에너지 전문 국내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 수소차 넥쏘는 1∼10월 전 세계에서 9591대 등록됐다. 시장 점유율은 59.2%로 2위인 일본 도요타 미라이(판매 2897대·점유율 17.9%)에 3배가량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7881대가 팔렸던 넥쏘는 1년 사이 21.7% 성장했다. 반면 경쟁모델의 판매는 줄어든 모습이다. 

넥쏘는 1∼10월 전 세계 수소차 판매는 1만6195대로 전년 동기(1만4879대)보다 1316대(8.8%) 늘었다. 수소차 상용화를 위해 공들여온 현대차의 노력이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중이다. 

고성능 자동차를 양산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시제품도 완성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 성능면에서 부족함이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차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분야의 최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다. 아직 출시단계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더해지면 향후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수소차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모델을 출시했던 이력이 있는 현대차인 만큼 독자적인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통해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수소분야에서의 선전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산업의 경우 글로벌 선진국들의 미래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만큼 먼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될 분야다"며 "이에 당장의 성과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평가하기는 힘들겠지만 기대했던 성과와 퍼포먼스 부분에서 아쉬움 점들도 있고, 예상 외로 높이 평가할 부분들이 공존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