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미만 전기차 2030년까지 38만대 확충
5만 일자리창출…성장기업육성·창조경제 실현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 합작법인 설립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제주도가 LG와 손잡고 전기자동차 확산에 속도를 낸다. 또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발전을 위해 LG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제주도와 LG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Eco-Platform) 제주’ 사업을 위해 손을 잡는다. 그 일환으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하현회 ㈜LG 대표이사는 26일 도청에서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글로벌 에코 플랫폼' 개념도 / LG 제공

27일 제주도와 LG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사업의 기반인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민간 자본 유치에 나선다.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궁극적으로 이번 상호협력은 LG가 미래 에너지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 사업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본프리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의 청정자원과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래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는 도내 전기차 확산과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이다.

제주도와 LG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가 연계된 미래 융복합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1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에너지 신산업의 대표 수출형 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양측은 향후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에서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환 등 에너지 신산업 정책을 실현한다는데 목표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도내 852대인 전기차는 오는 2030년까지 최대 37만7000대까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156메가와트(MW)인 풍력발전소가 2.35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LG는 이를 위해 우선 풍력, 태양광 등 대규모 신재생 발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3대 기반 인프라 조성을 추진한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하현회 (주)LG 대표가 26일 에너지 신산업 실행방안인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그룹 제공

우선 풍력,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적시에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구축한다. 또 풍력,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신재생 기저발전원인 연료전지 도입한다.

아울러 실시간 전력수요 분석 및 사용관리, 분산발전원 자동제어를 통해 신재생 발전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실시간 통합운영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 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85~100%에 이르는 단계별 신재생 발전원 도입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의 대표적 상징으로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 사업이 추진된다. 전기차 전환은 전기차의 라이프사이클(구매-이용-폐기)에 걸친 완결형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예상 도내 전체 차량대수인 37만7000대를 단계별로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관련 전후방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전기차 공급가격 입찰 및 구입 시 보조금 지원 규모 입찰 등 경쟁체계 조성한다. 또 전기차 구입 시 배터리만 별도로 리스하는 사업과의 연계 및 새로운 사업모델 도입한다.

현재 79개소인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는 1만50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통합관리 및 정보제공 시스템도 운영한다. 전기차 잔여 전력을 전력망에 다시 판매하는 V2G(Vehicle to Grid), 배터리 재활용 등 에너지 신산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도 경제산업국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신재생발전, 전력저장장치, 전기차 등 에너지 신산업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가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서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제주가 전기차 확산에 따라 탄소 없는 섬이 완성된다면 청정 환경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신사업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