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 개관20주년 기념 '철이 철철' 전시 개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포스코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철을 예술로 탈바꿈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포스코는 27일부터 포스코 미술관에서 '철이 철철-사천왕상에서 로봇태권브이까지' 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철이 철철' 전시는 고려 시대의 철불상 등 고대 유물 20점을 포함해 한국 조각 1세대인 송영수 작가와 정현 작가의 철 조각상, 류연희 작가의 금속공예, 김경환 작가의 철제 가구 디자인 등 17인의 작가가 참여해 총 80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 포스코미술관이 개최하는 '철이 철철' 전에 전시된 한영욱작가의 'Face'. 알루미늄의 표면을 긁어서 표피와 머리카락의 질감을 만들었다. 그 속에 반복적으로 색을 입히고 지우면서 금속의 긁힌 단면과 인물의 얼굴이 가진 질감을 맞춰 나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사진=포스코 제공

철이 예술 소재로 무궁무진하게 변화되고 확장되는 모습을 고대 철조 유물부터 현대미술, 디자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파트다. 관객들이 '세상을 지키는 철'에서 김택기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나는 것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뜨거운 쇳물의 이미지와 함께 전시 안으로 이끌려 들어가 이후 1부 '철, 역사가 되다', 2부 '철, 예술이 되다', 3부 '철, 생활이 되다'의 전시를 관람한다.

포스코는 강하지만 부드럽고, 차갑지만 뜨거운 철의 모습을 느끼며 여전히 우리가 철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람객들이 철은 지난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기구 등 생활용품이나 예술의 혼을 담는 소재로 애용되어 왔을 뿐 아니라 포스코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끌어올린 핵심 소재임을 알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전시회 타이틀은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작품 '철이 철철-TV깔대기, TV나무'에서 따온 것이다. 백 작가는 작품을 설치할 때 "철 만드는 회사니 철이 철철 넘쳐나라"며 포스코의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들이 철의 특성을 이해하고 철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미술교실도 열린다. 금속판이나 철사 등을 이용해 키네틱 아트나 정크 아트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초등학생 80명을 두 차례에 나눠 모집 중이다.

포스코미술관의 '철이철철-사천왕상에서 로봇태권브이까지'의 전시 일정과 어린이 미술 교육 참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스코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포스코미술관은 포스코가 서울에 포스코센터를 준공한 지난 1995년에 포스코갤러리로 출발해 '생활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생활'이라는 모토로 신진 작가 발굴과 중견 작가 재발견, 작품 수집활동 등 꾸준하게 동시대 미술계 발전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