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익-조동희가 이끈 '하나의 노래 두 명의 가수' 프로젝트
'같은 대상에 대한 다른 해석은 경합이 아닌 예술의 지향점'
[미디어펜=석명 기자] 두 아티스트의 '한 곡 따로 부르기' 투트랙 프로젝트가 음반으로 발매됐다.

한영애 장필순 이승열 이효리 잔나비 스텔라장 정승환 정세운이 참여한 투트랙 프로젝트 CD가 14일 선보였고, LP도 15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 '투트랙' 자켓 이미지. /사진=최소우주 제공


투트랙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장필순과 정승환이 '연대기'라는 곡을 다른 편곡에 따로 불러 음원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영애와 잔나비 최정훈이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이효리와 정세운이 '오늘부터 행복한 나', 이승열과 스텔라장이 '슬픔이 지나간 자리'를 잇따라 선보였다. 성별과 경력, 그리고 음악적 개성이 다른 두 아티스트가 각자의 음악색으로 한 곡을 달리 편곡한 두 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는 신선한 대중음악적 시도로 평가됐다.

투트랙 프로젝트는 명곡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의 작곡가 조동익, 작사가인 조동희가 이끌었다. 이들은 남매이자 1990년대 전설적인 음악공동체 하나뮤직으로부터 이어지는 창작공동체다.  

   
▲ 투트랙 프로젝트를 이끈 조동익(오른쪽), 조동희 남매. /사진=최소우주 제공


작사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조동희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곡의 작사는 물론 프로듀서까지 담당했다. 그룹 어떤날 출신의 '뮤지션들의 뮤지션' 조동익은 전곡의 작곡을 맡았고 장필순은 '연대기' 가창 외에도 다른 곡들의 코러스를 도왔다.  

조동희는 "어릴 적 만화책 '유리가면'에서 한 배역을 서로 다르게 연기한 두 연극배우 이야기를 보고 설렜다. 그것은 경합이 아닌, 예술의 본질 같았다. 같은 대상의 다른 해석이야말로 예술이 지향해온 지점일 터. 이처럼 '한 노래를 다른 두 가수가 부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장필순-정승환의 '연대기'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사라지지 않는 하나의 연대기로 비유한 노래다.

한영애-잔나비 최정훈의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가슴에 스며오는 곡이다.

'오늘부터 행복한 나'는 이효리의 노래에 남편 이상순이 기타 연주로 참여했다. 정세운 곡에서는 작은 꽃에서 우주를 발견하자는 매일의 다짐을 청량한 보컬에 담아냈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는 시적이고 서정적인 가사와 이승열의 깊이 있는 보이스에 함춘호의 기타와 박용준의 피아노가 곡을 더욱 빛냈으며, 스텔라장의 곡에서는 봄처럼 가볍고 포근한 목소리로 남자보컬 이승열과는 또다른 색깔의 위로를 건넨다.

투트랙 프로젝트는 리스너들의 취향에 따라 CD 또는 LP로 즐길 수 있다. 그 중 LP는 국내 대표 LP 제작 브랜드인 마장뮤직앤픽처스에서 특별히 2,000장 한정판으로 제작되며, CD와 다르게 트랙리스트를 배열함으로써 CD와 LP도 프로젝트 명처럼 '투트랙'이 되었다.

마장뮤직앤픽처스 관계자는 "투트랙 프로젝트 LP는 최근 공장 이전 후 선보이는 '마장뮤직앤픽처스 시즌 2'의 첫 기획/제작 음반으로서,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큰 축을 차지하는 특별한 감수성의 아티스트 조동익, 조동희의 투트랙 프로젝트를 아날로그 사운드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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