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빅스텝 발표에 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간으로 15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 미국 FOMC가 현지시간으로 15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은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전달 중인 이복현 금감원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감원은 이날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이 원장은 "이번 미국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 및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우선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자금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거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을 때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거의 없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동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당부다. 

   
▲ 과거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시기 외국인 투자동향/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최근 4개월(8~11월) 간 외국인 투자는 1조 5000억원 증가했는데 주식 순매수가 2조원을 기록했다. 채권 순투자액은 5000억원 감소였다.

또 이 원장은 연말 자금시장 특수성을 고려해 비정상적인 '자금쏠림'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향후 경제·금융상황 악화에 대비한 금융상황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퇴직연금 연말 이동상황 △역머니무브 △자금조달 과당경쟁 등의 금융회사별 특이사항 등을 파악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본확충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최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본확충 및 자구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면서, 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9~12월) 제2금융권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현황을 살펴보면, 보험 10개사가 1조 980억원, 저축은행 6개사가 1839억원, 여전사 4개사가 617억원을 각각 확충했다.

다만 금감원은 경기상황 악화를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조한 자본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점검 및 자본확충을 지도하는 한편, 금융회사 자금조달·운용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는 여신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시적 자금애로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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