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가 등장해 가벼운 마찰이 일었다.

   
▲ 철도 시뮬레이션 게임 '흠심 메트로(HMMSIM METRO).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연합뉴스는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가 오전 7시 20분께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며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의 승강장 진입을 막았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언쟁이 오갔으나 몸싸움 등과 같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단체는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는 전체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울 뿐"이라며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전장연 시위를 막으러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리 승강장에 내려가 있던 전장연 회원 4명만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10분까지 약 20분간 지하철 탑승 시위에 참여했으며, 별다른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장애인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시장님과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었냐"고 항의의 뜻을 표하면서 "국회에서 오늘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된다면 우리도 시위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장연 시위 대응을 위한 서울시의 지하철 무정차 결정에 대해 "정부와 시가 장애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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