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가 최근 SSG 구단 단장 교체로 인해 논란과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SNS를 통해 심경을 내비쳤다.

정 구단주는 15일 자신의 SNS 프로필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 사진=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캡처


정 구단주가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최근 SSG의 단장 교체로 팬들의 비난 댓글들이 개인 SNS로 몰려들자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SSG는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 깃발을 휘두른지 두 시즌만에 일궈낸 값진 우승이었다.

그런데 2001년 SK 시절부터 구단 프런트 각 분야 업무를 두루 거쳐 창단 단장을 맡았던 류선규 단장이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단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SSG 구단은 이틀 뒤인 14일 김성용 퓨처스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1년간 팀과 함께 해온 류 전 단장이 우승 직후 떠나고, 1년 전 처음 구단과 인연을 맺은 김성용 센터장이 단장으로 선임되자 야구계와 SSG 팬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해졌다. 전격적인 단장 교체의 배경에 구단주와 친분 관계가 두터운 비선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 SSG의 우승 후 선수들이 정용진 구단주를 헹가레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SSG는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임 단장으로 김 센터장을 임명했다"며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평소 격의없는 소통을 해온 정용진 구단주의 SNS에 비판적 의견이나 항의성 댓글들을 많이 올렸다.

이에 정 구단주는 비판 댓글이 달린 게시글을 삭제하고 댓글창도 닫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결국 직접 글을 올려 SNS를 '개인적인 공간'이라며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온 평소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용진이형'과 SSG 팬들의 밀월관계가 이번 단장 교체 건으로 파국을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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