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공식 엔트리에 들지 못한 채 '27번째 예비 멤버'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동행했던 오현규(21·수원 삼성)가 포상금 6000만원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에게 기본금 2000만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승리에 따른 승리수당 3000만원, 우루과이와 1차전 무승부에 따른 1000만원 등 총 6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의 16강 진출에 따른 추가 포상금 1억원은 오현규에게는 지급하지 않는다.

   
▲ 카타르 월드컵에 대표팀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오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오현규는 축구협회의 포상 규정상 월드컵 출전에 따른 포상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예비 멤버로 뽑혀 대표팀과 동행하며 함께 고생한 만큼 축구협회가 조별리그 포상금까지는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오현규는 월드컵 직전 소집된 국내파 위주 대표팀에 뽑혔고,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 아이슬란드전(11월 11일)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월드텁 최종 명단 26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현규는 카타르로 떠나는 대표팀과 동행했다. 당시 손흥민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손흥민이 월드컵을 앞두고 11월 2일 소속팀 토트넘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으면서 월드컵 정상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오현규를 예비 멤버로 선택해 카타르로 데려갔다. 손흥민은 최종 엔트리에 들었으나 부상 회복이 안되면 오현규로 엔트리를 교체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회복이 빨라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기로 결정했고, 오현규는 예비명단에 머무른 채 대표팀 일정을 함께 했다.

비록 등번호도 없고,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했지만 오현규는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가 되는 등 대표팀을 묵묵히 도왔다. 선수들은 이런 오현규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손흥민은 누구보다 오현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오현규는 '받아 마땅한' 포상금을 축구협회로 받게 되었을 뿐 아니라, 따로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격려금도 받았다.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월드컵 대표팀 26명의 선수들이 사비를 모아 포상금을 챙겨줬다며 밝혔다. 그는 "26명의 선수가 돈을 모아서 '현규는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함께했던 대표팀 선수들의 훈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

한편, 16강 성적을 낸 대표선수들은 1인당 2억 8000만원~3억 4000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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