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2.1…2012년 7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저치'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주택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한번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1로 73.1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단순 수치로만 따졌을때 지난 2012년 7월 첫 주(58.3) 조사 시작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주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2.1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4.8로 65.7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자 수요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으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시세보다 수억원을 낮춘 '급급매' 매물 위주로만 거래되고 있다.

서울 시내 권역별로는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61.4에서 이번 주 59.5로 하락하면서 60선마저 무너져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은 지난주 63.8에서 이번 주 63.4로 내렸다. 영등포구·양천구·동작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63.5에서 이번주 62.4로,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73.5에서 71.9로 하락했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역대 최대 하락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10월 전월 대비 3.34% 떨어져 올해 누적 하락률이 10.44%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실거래가지수 조사 이래 연간 최대 하락률을 넘어선 수준으로 이전까지 연간 변동률로는 2008년(-4.01%)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도 올해 10월 기준 전월 대비 4.72% 떨어져 누적 하락률이 13.21%에 달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59%를 기록한 지난주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폭이 확대된 -0.65%를 보였다. 

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0.78% 떨어졌다. 노원구(-0.98%)는 월계‧상계동 구축단지 위주로 도봉구(-0.93%)는 방학‧창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성북구(-0.91%)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중랑구(-0.87%)는 신내‧망우동 위주로 하락세를 이끌었으며 동대문구(-0.86%)는 청량리‧답십리동 위주로 하락했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이번주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보다 0.54% 하락했다. 강남 4구 지역에서는 송파구(-0.81%)가 잠실‧문정‧장지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0.62%)는 고덕‧암사‧둔촌동 위주로 하락했다. 금천구(-0.61%)는 가산‧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61%)는 양평‧영등포동 위주로 하락폭이 뚜렷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 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사실상 매매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심화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