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미국 250개, 일본 27개...한국 12개, 경기도는 '0'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에 '공공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옥분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수원2)16, 365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에서, 공공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주제로 5분 자유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희귀 질환의 위험성이 높고, 선천성 기형 및 유전적 질환 등 어른과는 다른 질병의 범위가 있으므로, 성인과는 차별되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와 치료환경이 요구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을 하는 박옥분 도의원/사진=경기도의회 제공

그에 따르면 미국은 250여 개, 일본은 27개의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전국에 12개의 어린이병원 뿐으로, 서울에 5개가 있고 부산대학교, 강원대학교 등 지역 국립 대학병원에 5개의 어린이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특히 경기도 내에는 공공 어린이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경기도의 어린이 환자들은 서울로 '원정 진료'를 해야만 하는 게 현실로, 서울의 어린이병원 내원 환자 중 20% 이상이 경기도에서 온 환자라는 것. 

박 의원은 경기도는 지난 2013 도 내 어린이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최소 남부권과 북부권에 각각 1곳씩 어린이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이후 이렇다 할 진행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기도는 2020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경기도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으로 지정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은 장애 아동에 대한 공공재활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진료 과목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최근 전국적으로 소아과 부족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 인천 소재 한 대학병원은 지난 13일 소아청소년과 입원 중단을 결정하는 등, 수도권의 대학병원도 의사 부족 등으로 소아과 입원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대한 소아청소년과 학회'는 9일 성명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공공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충분히 확인된 만큼, 관련 정책 수립과 예산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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