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시즌 KBO리그 MVP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정후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을 방문, 내년 시즌 후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올해 프로 6년차를 보냈고, 내년 시즌(2023년)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7시즌)을 채우게 된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예견됐던 일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의 타자가 됐다.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한 목표다. 그동안 이정후는 '때가 되면'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오기도 했다.

   
▲ 2022시즌 MVP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는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


다만, 구단에 공식적으로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구단에 다음 시즌 후를 미리 준비하게 하고, 스스로도 더욱 의지를 굳건히 다지기 위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정후는 신인이던 2017년부터 타율 0.324로 탁월한 타격 솜씨를 보이며 신인왕에 올라 '될성부른 떡잎'임을 과시했다. 이후 그의 발전상은 눈부셨다.

올해까지 6시즌 통산 타율이 0.342나 된다. 프로 2년차에 골든글러브를 첫 수상해 올해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142경기 출전해 타율(0.349)과 최다안타(193개), 타점(113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타격 5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이정후의 의사를 확인한 키움 구단 측은 "이정후 선수의 도전 의지를 응원하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면서 "올해 구단 업무는 종료한 상황이라, 내년 초 논의를 거쳐서 공식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가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포스팅을 신청한다면 내년 시즌 후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 메이저리그 팀들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후가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을 것인지, 참고가 될 만한 사례가 최근 있었다.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일본 프로야구 외야수 강타자 요시다 마사타카(29)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69억원)에 계약했다. 보스턴은 요시다를 영입하기 위해 원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에 1537만 5000달러(약 200억원)을 지급한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일본 선수와는 다르겠지만, 이정후는 요시다보다 4살이나 나이가 젊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