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랑스 축구대표팀 베테랑 공격수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벤제마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도 했고 실수도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자랑스럽다"면서 "나는 나의 이야기를 잘 써내려왔다. 이제 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날 것"이라며 프랑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 벤제마가 프랑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카림 벤제마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 최고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벤제마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월드컵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기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누구보다 기다려왔다. 하지만 결국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다.

벤제마는 2007년 프랑스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A매치 97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그런데 월드컵에는 2014 브라질 대회에만 출전했다. 2015년 대표팀 동료였던 마티유 발부에나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한 협박 사건에 연루, 유죄 선고를 받아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맹활약한 벤제마는 2021-2022시즌 라리가(프리메라리가)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고, 지난 10월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의욕적으로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해온 벤제마지만 대회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프랑스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월드컵 엔트리에는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벤제마지만 디디에 데샹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고, 프랑스가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했으나 벤제마는 끝내 팀에 다시 합류하지 않은 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벤제마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씁쓸한 벤제마의 대표팀 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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