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전 세계 1억 4500만 명을 매혹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 후 7월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고 20일 밝혔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3월부터 부산, 서울에서 한국어 공연을 연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초연 이후 21년간 단 두 차례 성사됐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시장의 규모와 오리지널과 동일한 최상의 프로덕션 퀄리티가 유지돼야 하는 까닭에 수 년간 각국에 걸쳐 공연되는 월드투어보다 한국 단일 시장에서 공연하는 라이선스가 더 만나기 어렵다.

한국어 공연의 세트, 의상 등은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스케일 그대로 제작한다. 1988년 제작된 마리아 비욘슨의 오리지널 디자인 비엔나 무대 세트에 업그레이드된 테크니컬 요소를 반영한다.

마스크는 3D 방식을 도입해 제작했고, 철저한 시대 고증을 통해 디자인된 의상과 소품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영국, 호주, 한국 3개국에서 제작한다.

객석 위로 아찔하게 곤두박질치는 1톤의 샹들리에 연출을 비롯해 초연 당시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명곡과 작품 본연의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지금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윤색 작업을 거친다. 2001년 초연부터 프로덕션에 참여해 한국 프로덕션의 역사에 동행한 한국 제작진도 다수 합류한다.

부산에서 22년 만에 역사적인 한국어 초연으로 가장 먼저 공연된다. 서울, 대구에 이어 3번째 한국어 프로덕션이 공연되.는 도시 부산은 2019년 월드투어에서 약 2개월간 1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국내 뮤지컬 최대 전용관 드림씨어터에서 11주라는 지역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서울 공연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자 2009년 한국어 공연 당시 단일 프로덕션 최초 3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클래식한 분위기로 작품과 높은 싱크로율을 가진 공연장이다.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와 동일한 규모의 무대 크기와 깊이 있는 공간감, 무대와 가까운 객석으로 전용관 같은 무대 연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초연 당시 24만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 세일즈, 마케팅 등 공연 산업 전반의 최신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했다. 2009년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단일 프로덕션 최초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은 단 4차례 프로덕션으로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9년 월드투어는 최초 서울, 부산, 대구 3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팬데믹 속에서 유일하게 공연한 투어다.

공동제작자 The Really Useful Group은 “2023년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75주년이자 한국어 프로덕션을 비롯해 최초의 만다린어 프로덕션 등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기획되고 있는 중요한 해다. 지난 20여 년간 함께한 한국 관객과의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특히 모든 공연이 멈췄던 지난 팬데믹 기간 서울에서 유일한 월드투어가 공연되었던 것은 작품의 긴 역사 속에서도 큰 자랑으로 한국 관객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까지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됐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 초연 이래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34년 넘게 연속 공연된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다. 기네스북 공인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연극, 뮤지컬 포함)'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은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 상 등 세계 유수 어워즈에서 70여 개 부문을 수상했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바램은 그것뿐(All I Ask of You)’ 등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이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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