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조직개편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신한은행을 비롯한 카드, 증권, 라이프, 캐피탈 등 주요 핵심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했다.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된 가운데 진 차기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진옥동 은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 추천된 가운데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임 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한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한 부행장은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인정받았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후임으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는 평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월 영입돼 GIB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 사장은 3월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수년간 자산 성장의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그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며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내 협업 문화가 정착된 영역에 대해선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 및 효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한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이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