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성동조선해양 단독 자금 지원 사실상 확정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성동조선해양의 자금지원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 28일 무역보험공사가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에서 빠지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수출입은행이 부의한 3000억원 단독 지원안은 우리은행과 농협의 동의에 따라 사실상 가결됐다. /성동조선해양
28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가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에서 빠지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수출입은행이 부의한 3000억원 단독 지원안이 우리은행과 농협의 동의를 얻어 사실상 가결 됐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에 단독으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채권단에 안건을 부의한바 있다.

성동조선해양의 채권 지분율은 수출입은행이 51.4%, 우리은행이 17.01%, 무역보험공사가 20.39%, 농협이 5.99%, 기타 5.21%를 각각 가지고 있었다.

성동조선해양은 유동성의 위기로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정)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채권단이 지원한 금액은 약 2조원에 이른다.

무역보험공사가 '부동의' 의견을 제출하고 채권단에서 빠지겠다고 밝히면서 5000억원 규모의 손익정산금을 내놓게 됐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빠지는 이유는 손익정산금으로 다른 채권단들의 부담을 덜어 성동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해나가는데 협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은에 따르면 손익정상금은 차후 가수금 형태로 유지되다가 기존의 성동조선해양 관련 보증의 특정사유가 있을 때 지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성동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는 급한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살아있다. 오는 7월까지 수혈된 3000억원으로 버틸수 있지만 그 이후 추가 지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은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위탁경영을 하나의 대책으로 보고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과 실무적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얘기는 있었지만 협의를 구체적으로 한 것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시간을 두고 살펴볼 상황이다"고 답변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위탁경영설과 관련해 "시간과 운영지원금만 있으면 자발적으로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탁경영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2일 수준높은 육상건조기술로 200번째 로드아웃을 달성하는 등 수주잔량 76척, 200만3000CGT 규모로 세계 조선소 수주잔량 9위(4월말 기준)에 이름 올린 내실있는 기업이다.

조선업 불황과 조선업 발주사들의 헤비테일 자금 융통 방식(선박 건조가 끝나고 선박을 인도할 때 대부분의 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영향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법정관리의 문턱까지 가는 등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