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등 5개 정류소서 승하차…교통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 탑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마치 시내버스 타는 것처럼 전기 자율주행버스로, 경복궁과 청와대 주변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시내버스 크기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22일부터 청와대 주변을 정기 운행한다.

서울시는 21일 이렇게 밝히고, 그동안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일부 지역에서 특정 기간 시범 운행한 사례가 있지만, 시내버스와 같은 규격의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버스는 시내버스로 쓰이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차종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목적으로 개조한 것이다. 

   
▲ 청와대로 향하는 전기 자율주행버스/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달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운영 업체로 서울대학교와 에스유엠(SUM)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시험 운행을 해왔다.

버스는 청와대 주변(경복궁 순환) 약 2.6㎞를 운행하며, 정류소는 경복궁역(효자로입구),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등 총 5곳이다. 

서울시는 기존 도심 순환 01번 버스 정류소 4곳에 지하철 이용객이 편하게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와 가까운 효자로입구에 자율주행버스 전용 정류소를 추가해 노선을 구성했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고,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1시 및 토요일과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배차 간격은 15분이지만, 오전 9∼10시는 30분 간격이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해야 탑승이 가능한 기존 자율주행버스와 달리, 교통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탈 수 있다.  

버스 요금은 무료로, 교통카드 요금을 0원으로 처리한다. 

서울시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자율주행버스에 청와대 주변 신호등 색상과 다음 신호까지 남아있는 시간 등을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교차로 주행 유도선과 자전거 도로 점선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했으며, 경복궁 정문 앞에 있는 월대 복원 구간은 서행하도록 했다.

아울러 승객 안전을 위해 전 좌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청와대 정기 운행을 계기로 서울 도심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본격화하고, 자율주행버스 유상 운송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청와대 주변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차를 정규 대중교통수단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청와대 자율주행버스가 도심의 명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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