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정부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위축되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 정부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김상문 기자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2.5%)보다 0.9%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정부가 1%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를 밑돈 것은 1980년 제2차 오일쇼크 당시 –1.6%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 대확산(-0.7%) 등 모두 네 차례다.

주요 기관 가운데선 아시아개발은행(ADB·1.5%)이 정부보다 전망보다 낮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 한국은행은 1.7%로 각각 전망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경기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한은과 KDI는 10월 산업생산활동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했다"며 "10월 산업활동 감소가 생각보다 크게 나와서 한은과 KDI보다는 조금 더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경제를 뒷받침했던 수출과 내수가 모두 위축되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한국경제를 떠받들던 수출은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액이 급감한 탓인데 당분간 수출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달 1일 발표한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557억 달러)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0월 수출 통계가 발표된 직후 "글로벌 경기 하강과 중국 봉쇄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전 세계 교역이 둔화하면서 정보기술(IT) 비중이 큰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