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문재인 대표의 요청에 주승용 최고위원의 거부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만나 당무 복귀를 요청했으나, 주 최고위원이 이를 거부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 문 대표가 본회의 참석차 국회를 찾은 주 최고위원에게 연락해 의원회관에서 30여분간 진행됐다.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난 이후 열흘 만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 최고위원에게 혁신위원회 출범 등 당 상황이 달라졌음을 언급하면서 "당을 위해 (최고위원직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한번 나왔는데 돌아갈 수가 있겠나. 돌아가려면 나왔겠느냐"라면서 "정치인이 그럴 수 있겠나"라고 언급해 거절의 뜻을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대표에게 미안하지만 마음을 비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때문에 사퇴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호남지역의 보선 참패를 책임지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며 "돌아가는 것은 양심상 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을 문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를 듣고서 "더 생각해 보라"는 당부했다고 주 최고위원이 전했다.

주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정 최고위원이 징계받은 일을 언급하며 "미안하다. 어렵게 최고위원이 됐는데, 1년간 얼마나 그렇겠나(힘들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혁신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최고위원 자리가 비었는데) 김상곤 위원장이 가서 앉아 있더라. 만나자는 제안이 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도움 요청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이 혁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 최고위원이 복귀 거부 의사를 고수하는 등 최고위원회 정상화에 진전이 없자 문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3일 팬클럽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제가 처한 상황이 혼란스러워 걱정을 많이 하실 것"이라며 "힘들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때로는 이보다 더 큰 시련도 맞닥뜨릴 때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에는 잘 극복할 것이다. 염려하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