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뉴욕 양키스가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30)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양키스는 23일(한국시간) 로돈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발표하고 입단식도 열었다. 로돈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억6200만달러(약 2080억원) 조건에 사인했다.

로돈은 트레이드마크였던 덮수룩한 수염을 말끔히 깎고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애런 분 감독, 로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등이 참석했다.

   
▲ 사진=뉴욕 양키스 공식 SNS


로돈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올리고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다. 31경기 등판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의 호성적을 낸 로돈은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2021시즌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와 2년 44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한 시즌 후 옵트아웃이 가능한 조항을 넣어둔 것이 잭팟 계약으로 이어졌다.

양키스는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 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을 들였지만, 위험한 투자라는 평가도 있다. 로돈의 내구성에는 의문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로돈은 8년간 빅리그에서 통산 56승 46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이 기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2016년(165이닝)과 올해(178이닝), 두 차례뿐이었다. 양키스와 6년 계약을 한 로돈이 30대 중반을 넘겨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타난 로돈은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양키스와 계약 합의 후 면도칼부터 찾았다. 미리 면도를 해둬야 얼굴에 상처 없이 입단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양키스에 입단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팀 간판타자 애런 저지와 9년 3억6000만달러(약 462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한 데 이어 로돈을 1억6200만달러 영입하는 등 FA 시장에서 변함없이 '큰손'으로서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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