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후 시상식 현장에 나타났던 유명 셰프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이나 대회 공식 관계자가 아닌데 어떻게 현장 출입이 가능했는지 의혹이 일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착수했다.

FIFA는 23일(이하 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특정 개인이 경기장 안으로 부당하게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9일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우승했다.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 사진=누스레트 괵체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데 한 인물이 선수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축하를 하고 메시 등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기도 했다.

이 사람은 튀르키예 출신의 유명 셰프 누스레트 괵체였다. 카타르와 세계 곳곳에서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괵체는 요리를 할 때 소금을 손가락으로 집어 자신의 팔울 타고 흘러내리도록 뿌리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솔트 배'(Salt Bae)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한국대표팀이 16강전이 끝난 뒤 카타르 현지의 괵체 운영 레스토랑을 방문해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괵체는 직접 고기를 썰어 손흥민에게 먹여주고 선수들과 찍은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괵체는 월드컵 시상식 현장에서 우승컵을 든 사진,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도 SNS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 셰프가 어떻게 시상식 현장에 들어가 자유롭게 선수들과 접촉하고,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볼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FIFA 규정상 월드컵 트로피는 우승팀의 선수단, FIFA 관계자, 개최국의 수뇌부 등만 만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져 FIFA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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