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H&M·스파오 입점하니 대형마트 '활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명동에 위치한 SPA브랜드 유니클로 매장. 값싸고 기능성까지 더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매장은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8954억원으로 영업이익만 1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40%나 신장했다.

   
▲ 유니클로·H&M·스파오 등 SPA브랜드들이 침체된 대형마트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유니클로·H&M·스파오 등 SPA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판매해 인기가 많다. 특히 SPA브랜드도 주력하고 있는 유아동 상품은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SPA브랜드들이 침체된 대형마트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최근 새로운 리테일테인먼트 콘셉트 매장을 내세우면서 경쟁적으로 SPA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가좌점과 남양주 진접점에 유니클로, 탑텐 등을 동시에 오픈한다. 이로써 홈플러스 점포 내 SPA 매장이 40개를 돌파하게 됐다.

홈플러스 내 유니클로 매장은 20개, 탑텐 매장은 11개로 확대되며, 향후 에잇세컨즈·베이직하우스·스파오 등 브랜드도 추가 오픈해 7월 중으로 전체 SPA 매장이 5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성룡 홈플러스 몰사업부문 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는 SPA 브랜드는 최근 대형마트 변화의 주요 축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영유아 SPA 브랜드 마더케어 확대를 비롯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한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에서 판매하던 'SPA' 브랜드를 유치했다. 지난 25일 롯데마트 잠실점에 231㎡ 규모의 SPA편집매장인 '엔플러스(N-PLUS) 라이프스타일 샵' 1호점을 열었다.

참여 브랜드는 '야나기(Yanagi)', '시부야(SIBUYA)', '르 쟈뎅(Le jardin)'으로 3개 브랜드 모두 생산 공장, 물류 창고, 디자인실 등을 통합해 직접 생산·직접 판매 시스템을 갖춘 '국내 중소 SPA'이다.

   
▲ 유니클로·H&M·스파오 등 SPA브랜드들이 침체된 대형마트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잠실점에 오픈한 '엔플러스' 라이프스타일샵 내부 /사진=롯데마트 제공

마트 측은 "이번 오픈을 통해 보다 빠르게 '패스트 패션'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고, 참여 파트너사는 기존 유통채널을 대형마트로까지 확대할 수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광교점에 글로벌 SPA 브랜드를 유치,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 SPA 브랜드 '베이비저러스'를 개장하기도 했다. 베이비저러스는 아기용 유아식에서 의류, 유모차, 카시트까지 신생아와 유아 관련 용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아기용품 전문 매장으로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식품, 생활용품을 넘어 패션분야 특히 SPA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높은 집객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입점 점포의 경우 몰 임대매장 전체 평균 매출이 유니클로 입점 이전 대비 최대 66.8%까지 늘어났고 직영매장에도 방문객이 유입돼 평균 5%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대형마트들이 내수불황과 영업규제 등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는 가운데 SPA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