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서비스 주도권 장악 '열쇠'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IT기업이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발짝 성큼 다가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약 3조8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성장했다.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도 매년 30~40%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시장 규모가 7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 모바일 결제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다음카카오다. 지난해 9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카카오페이를 선보였다. 모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 달만에 12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카카오와 LG CNS와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카카오톡 앱에 신용·체크카드와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가맹점 확보에 따라 이용자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이용자의 숫자는 많지만 가맹점이 약 50개 정도임에 따라 활용도가 높은편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적은 숫자의 가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CGV, 인터파크, 항공사 등 인기 가맹점을 추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컬리티가 높은 가맹점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50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공룡 포털’ 네이버는 이용자를 무기로 네이버페이를 다음달 출시한다.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원클릭 결제뿐만 아니라 송금까지 모두 가능하다.

가맹점 수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네이버페이를 적용한 영풍문고를 포함, 올해 1월, 4만여 개이던 가맹점은 5개월이 지난 현재 5만여 개에 달했다. 또 모바일 결제 단계를 간편화하면서 4월 말 주간 모바일 결제 금액이 지난 1월 대비 17%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검색, 결제부터 적립, 충전, 송금에 이르는 쇼핑의 전 과정에서 이용자가 실제로 느꼈던 불편한 부분들을 고민해 만들었다”며 “편리하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탑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삼성전자 제공

‘1등기업’ 삼성전자도 결제서비스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과 미국 벤처회사 루프페이를 인수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 확보했다. 바코드 방식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편리하다. 이러한 방식을 모두 지원해 전 세계 약 3000만개 매장에서 바로 사용도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방식인 카드번호 대신 1회성 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했으며 삼성의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삼성이 자체 개발한 보안 플랫폼 녹스(KNOX)까지 탑재해 보안성도 대폭 강화했다.

녹스는 삼성이 2~3년에 걸쳐 개발한 보안 솔루션으로 미국, 핀란드, 러시아 등 주요 국가 정부로부터 보안성 공식 인증을 받은 플랫폼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올해 여름 출시될 예정”이라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되며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유럽 시장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 시장은 많은 가맹점 확보가 중요하다. 가맹점에 따라 이용자의 수가 달라지는 만큼 초반 가맹점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