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등 9개 역에 도입…바닥에 동선 표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위치를 안내하는 '세이프로드'를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12∼22일 행정안전부·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손잡고, 청량리·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9개 역에 일종의 안내선인 세이프로드를 설치했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의 위치는 통상 종합안내도·벽면·천장 표지판 등에 표시됐지만, 정작 표지판이나 지도가 있는 위치는 승객이 직접 찾아야만 했는데, 공사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고령자 등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9개 역을 선정, 세이프로드를 설치했다. 

   
▲ 서울 지하철/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쉽게 엘리베이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역 바깥부터 열차 탑승·환승 통로까지 동선을 바닥에 군청색 선으로 표시했다.

색상은 환승 띠와 혼동되지 않으면서도 색약자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군청색으로 정했으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큰 글씨와 안내 그림을 삽입했다.

제작과 설치에는 장애인 이동권 협동조합 '무의'의 협조가 있었다.

무의는 휠체어를 탄 딸이 지하철 이용을 어려워하는 것을 본 홍윤희 이사장이 만든 단체로, 지난 2015년부터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수도권 지하철 60개 역·286개 구간의 교통약자 환승 지도를 제작했다.

무의는 세이프로드 설치 과정에서 교통약자를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공사 측에 조언했고, 추후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양보 캠페인을 공사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석호 공사 영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교통약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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