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만에 MDL 침범 '남하'…군, 100여발 사격에도 격추 실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6일 무인기 여러대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을 벌이자 우리군이 100여발을 북한 무인기를 향해 사격했다.

북한 무인기는 강화, 파주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까지 진입하는 등 우리 상공에 7시간가량 머물렀지만 우리군은 격추에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우리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다"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무인기는 2m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1대는 수도권 북부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으며, 우리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우리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항적 추적 및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합참은 "우리군은 유·무인 정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에 투입해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행위에 상응한 조치를 취했고, 적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장거리포병부대, 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휘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2022.10.10./사진=뉴스1

합참은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군은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군이 북한 무인기를 향해 사격했지만 격추에 실패한 이유는 무인기가 우리쪽 민가 및 도심의 상공을 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무인기는 경기 김포와 파주, 강화도 일대를 비행했고,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으로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특히 1대는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KA-1 경공격기가 이륙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전투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을 위해 출격 중이었고 조종사들은 무사히 탈출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 이후 항공기 이륙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가 약 1시간 만에 운항이 재개됐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2014년과 2017년에도 있었다. 이번에 포착된 무인기는 장시간 비행에도 추락하지 않았으며, 다양한 항적을 그리며 회피 기동도 해 기술적 진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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