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서비스·요금제 선택 폭 넓어 소비자 ‘각광’

[미디어펜=이승혜 기자]이동통신업계가 최저가 요금제(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중고폰 및 공기계 매물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로 통신비 절감을 그토록 원하던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여전히 높은 기계값으로 휴대폰을 쉽사리 바꿀 수 없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로 해석된다.

   
▲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로 기기값이 높아지면서 알뜰한 소비자들이 중고폰 및 공기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개인의 사용량에 맞게 데이터 양을 선택하고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일주일만에 가입자 수십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KT의 경우 데이터 선택 요금체 출시 이전에는 월 6만7000원의 기본요금이 드는 요금제를 이용해야 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지만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2만9000원 기본료부터 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휴대폰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새롭게 기기를 장만하기 막막하기만 하다.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폐지와 함께 이번 데이터 선택 요금제까지 출시되면서 기기값이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단말기 판매를 통해 44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 7603억원과 비교하면 42% 감소한 금액이다.

KT 역시 단말기 판매를 통한 상품수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6% 줄어든 6854억원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직접 단말기 판매를 하지 않고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이 통신상품을 판매하는 도·소매 및 온라인 유통채널 운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3사의 단말기 판매 매출이 감소한 것은 단통법 실시 이후 시장이 안정화와 함께 단말기지원금이 대폭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알뜰하고 실속있는 소비를 원하는 휴대폰 이용자들이 늘면서 중고폰·공기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시장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고기기나 공기계를 이용할 경우 개통시 부가서비스 및 높은 요금제에 대한 강요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그동안 중고폰의 경우 개인끼리 거래를 하는 음성적인 시장에 머물렀던 시장의 규모와 달리 최근에는 전문 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 이외에도, 우체국·착한텔레콤(다이소와 제휴로 자판기 운영)·모바일 앱 등 활성화 부문이 다양하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고폰과 공기계의 판매 비중이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공기계 구매의 경우 부가서비스 및 고가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