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플랫폼 다변화 박차…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 진출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다각화의, 다각화에 의한, 다각화를 위한 한 해를 보냈다. 모바일 플랫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려는 노력이 이어진 것이다.

이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게임 수요 하락 △개발자 몸값 급등으로 인한 인건비 가중 △국내 시장 내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수의 게임사가 적자전환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의 신작 흥행을 앞세운 업체들은 오히려 수익성이 향상되기도 했다.

   
▲ 네오위즈가 '지스타 2022'에서 공개한 'P의 거짓' 트레일러 영상/사진=미디어펜

특히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이 독일 '게임스컴'에서 국내 게임 최초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을 비롯한 3관왕에 오르는 등 콘솔 게임이 주목 받는 상황이다.

넷마블 역시 TPS MOBA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콘솔 플랫폼에서 선보일 계획으로, 크래프톤도 '칼리스토 프로토콜(TCP)'도 콘솔과 PC 버전으로 출시한 바 있다.

블록체인·메타버스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반의 P2E 게임을 블록체인 메인넷에 온보딩하는 중으로, '모두의 마블'·'애니팡'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항해시대'를 필두로 '환세취호전' 등 추억의 IP도 온라인게임의 형태로 되살아나는 중으로, '탕탕특공대'를 비롯해 출퇴근길에서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도 강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NC)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쓰론 앤 리버티'(TL) 개발에 몰두하는 등 왕좌를 지키기 위한 MMORPG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사진=컴투스 제공

게임 운영에 불만을 품은 유저들이 트럭과 마차를 동원한 시위를 펼치고,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 분류 논란·횡령·게이머 비하·근무 중 가상화폐 채굴을 비롯한 이슈로 도마에 오르는 등 산업 안팎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한국게임학회가 게임법 개정안 법안소위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는 등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성토도 여전했다. 지난 7년간 자율규제의 성과가 미미했음에도 '잘 되고 있다'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신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컴투스·넷마블·넥슨·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업체가 연예 기획사와 영화 제작사 등의 지분을 인수했고, 스마일게이트도 자사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 계열사가 투자·제작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인기를 끌었고, 넥슨이 투자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도 내년 개봉 예정"이라며 "게임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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