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미분양 우려로 2023년 분양 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2023년에는 전국에서 민영아파트가 올해보다 38% 감소한 25만 여 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미분양 우려로 분양물량을 축소 계획하거나 아직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상당수여서 내년에는 민간의 주택공급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민간분양과 민간임대를 포함한 민영아파트는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총 25만 800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 내년에는 전국에서 민영아파트 25만 800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는 계획물량 기준 2014년(20만 5327가구) 이후 가장 적고 지난해(41만 6142가구)보다 38% 감소한 수준이다. 시점과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5만여 가구는 계획물량에서 제외됐는데, 이를 포함하더라도 최근 2년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물량이다.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 시장은 계획물량(41만 6142가구)의 73%인 30만 4142가구만 실적으로 이어졌으며 일부는 2023년으로 이월됐다. 

2023년에는 분기별로 △1분기 8만 2001가구 △2분기 5만 5577가구 △3분기 3만 9270가구 △4분기 3만 6747가구 △시점미정 4만 440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2월과 3월에 각각 2만 5620가구, 3만 4392가구로 전체물량의 약 28%가 계획돼 있다.

권역별 분양 예정물량은 수도권 11만 6682가구, 지방 14만 1321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7만 521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은 2만 7781가구, 인천은 1만 8380가구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만 7661가구로 가장 많으며, 이어 △대구 1만 5435가구 △경남 1만 4656가구 △충남 1만 4442가구 △대전 1만 686가구 순이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적고 미분양이 정체되는 지역이 많아 상당수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전망이다.

분양 예정 물량은 유형별로 자체사업이 10만 9532가구이며,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물량의 48%인 12만 5065가구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 1806가구와 은평구 ‘대조1구역’ 2083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광명시 ‘광명1R구역’ 3585가구, ‘베르몬트로광명’ 3344가구, 안양시 ‘안양뉴타운맨션삼호’ 2723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2023년 계획물량은 7만 5106가구로 올해 계획(11만 337가구)의 68% 수준이다.

현대건설이 2만 1126가구로 가장 많으며, 이어 △GS건설 2만 1000가구 △포스코건설 1만 3453가구 △삼성물산 9971가구 △DL이앤씨 9556가구 순이다. 

올해 분양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한 해였다. 고금리, 고분양가,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감이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에서 이탈하는 수요자가 늘었다. 2023년에도 분양 시장은 분양가, 규모, 입지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자 정부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며 “규제 완화에 따라 알짜입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대해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수 있지만, 수요자들이 선별 청약에 나서면서 입지 열위 및 공급과잉 지역은 미분양 적체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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