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전모를 재조명한다. 

3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991년 5월 8일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한남자가 분신 자살을 시도해 주검으로 발견된 일명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24년을 공개한다.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재작진은 지난 1998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을 취재한 바 있다. 

이날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사건의 발단부터 현재까지 24년간 진행된 치열한 진실 공방을 추적, 사건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필적감정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추적한다.

당시 불탄 주검으로 발견된 김기설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유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유가족들은 1991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두 장의 필적이 숨진 아들의 글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가족이 제출한 김기설 씨의 필적은 한 눈에 보기에도 유서의 필적과는 달라보였다.

이에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검찰은 김기설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김기설씨의 사망 6일째 되던 날 주변인들의 필적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기설씨의 유서와 비슷해 보이는 필적을 발견했다. 그것은 김기설씨의 지인 강기훈씨가 과거 경찰에 연행되었을 때 작성했던 진술서의 필적이었던 것. 

검찰은 즉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두 문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고 결과는 놀랍게도 두 사람의 필적이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검찰은 이를 토대로 강기훈씨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당시 이 사건은 5월 18일 언론에 '강기훈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대서특필되며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숨진 김기설씨와 강기훈씨는 재야단체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의 사회부장과 총무부장으로 알려졌다. 강기훈씨의 유서대필사건이 보도되면서 그들의 지인과 전국 각지의 재야단체 관계자들은 보관하고 있던 그들의 필적을 공개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5일 후 과거 김기설씨가 근무했던 군부대까지 방문해 그의 필적을 수집해갔다. 그런데 검찰이 입수했다던 필적자료들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24년간의 의혹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사건은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은 배후 세력이 선동한 죽음으로 탈바꿈해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했다. 김기설씨의 분신 자살을 종용하고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강기훈씨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건을 미궁에 빠뜨린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다시 한 번 추적한 '누가 그를 모함했나,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24년의 진실'은 이날 오후 11시1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