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5조7500억 투입해 LAH 양산
해병대 마린온 기반 해군기도 개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K-헬리콥터 사업을 전개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내수 물량 확보와 수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22일 방위사업청과 3020억 원 규모의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최초 양산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는 헬리콥터 10대·초도 운용 요원 교육과 정비 대체 장비 등 통합 체계 지원 요소가 담겨있고, 2024년 12월 경 최초 납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AI가 제작하는 LAH는 4.9톤급으로, 2016년 8월 기본 설계를 마쳤고 2018년 12월 첫 시제기가 출고됐으며, 이듬해 7월에는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현재 각종 시험이 진행 중으로, 향후 생산된지 40~50년 돼 노후화 된 500MD와 AH-1S 코브라를 대체해 육군 항공대의 대 기갑 전투(항공 타격 작전)와 공중 강습 작전 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LAH의 조종석에는 스마트 다기능 시현기(SMFD)·통합 전자 지도 컴퓨터(IDMC)등 첨단 항공 전자 장비 등 통합형 '풀 글래스 콕핏'이 탑재된다.

LAH에는 △4축 자동 비행 조종 장치(AFCS) △고성능 표적 획득 장비(TADS) △통합형 헬멧 시현 장치(HMD)가 적용돼 조종사의 임무 수행 능력이 대폭 제고할 수 있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또한 생존 장비 관리 컴퓨터(EWC)·레이더 경보 수신기(RWR)·미사일 경보 수신기(MWR) 등 첨단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조종사와 항공기의 생존성이 강화됐다는 게 기존 운용기와의 차별점이다.

공격형 헬리콥터인 만큼 무장으로는 20mm 터렛형 기관총·공대지 유도탄·70mm 로켓탄 등이 적용된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미래 전장에서는 네트워크전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KAI의 LAH에는 국산 항공기 최초로 육군 전술 데이터 링크(KVMF)·한국형 합동 전술 데이터 링크(Link-K)가 장착됐다.

한편 2031년까지 방사청은 약 5조7500억 원을 투입해 LAH를 양산한다는 입장이다.

KAI는 LAH의 파생형 제품인 '소형 다목적 헬리콥터(LUH)'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휘 통제와 같은 항공 지원 작전 등에 투입될 수 있고, 운용 개념에 맞게 다목적·특수 작전 신속 대응·유무인 합동 작전 정찰기를 운용 등 3가지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 첫번째 옵션으로는 무장 병력 최대 3명, 비 무장 인원 최대 5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포드건과 로켓을 장착하게 된다. 특수 작전 신속 대응기로 활용할 경우에는 패스트 로프를 할 수 있게 된다.

KAI는 해외 LUH 시장에도 적극 문을 두드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해 헬리콥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바닷속 지뢰로 불리는 '기뢰' 제거에 특화된 '소해기' 연구·개발(R&D)에도 적극 나선다.

KAI는 방사청과 3450억 원 규모의 해군 소해 헬리콥터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맺고 향후 47개월 간 시제기 1대를 제작한다. KAI의 소해기 개발은 미국 시코르스키·이탈리아 레오나르도에 이은 세 번째다.

해병대에 납품한 상륙 기동 헬리콥터 '마린온'을 기반으로 개발하되, 항공 소해에 적합한 임무 장비와 항전 체계 통합 개발이 계약의 주된 목적이다. 사실상 마린온의 파생형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R&D에 착수할 경우 향후 운용 부대의 유지비 절감과 가동률이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체에는 레이저 기뢰 탐색 장비·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무인 기뢰 처리 장비 등 3종 소해 임무 장비가 통합 개발돼 장착된다. 

해군이 운영할 KAI의 소해 헬리콥터는 육지 주요 항만·기뢰 부설함·대형 상륙함에 이착륙해 기뢰 제거에 투입된다. 평시에는 주요 항만·해상 교통로에 대한 해저 환경 정보 수집과 함께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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