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 조속한 시일내 추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

한 행장은 이날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중심'의 가치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특히 내년 경영은 사회적 약자와 취약차주의 연착륙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하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의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사진=신한은행 제공.


한 행장은 신한은행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또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는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이며 "BaaS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행장은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 탄력성을 갖춰 갈 것"을 거듭 주문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자"며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 행장은 마지막으로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면서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한 행장은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특히 취약차주 연착륙에 중점을 두고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행장은 "사회적 약자와 취약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돕는 것이 신한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취약차주 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일정 금리를 초과하는 부분의 이자를 유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계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금리 인상기 취악차주 대출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부터 향후 1년간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은 신용등급 하위 30% 고객 중 가계대출(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이다.

이외에도 지난 7월부터 선제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하고, 주택담보대출 1억원 이상 보유 고객 중 지난해 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른 고객에 대해 이자를 유예하는 등 각종 금리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 행장은 디지털 금융 전환에 따른 영업점 축소와 관련해선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것은 영업점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출장소를 포함해 150여개 점포를 통폐합해 현재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1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장암지점장, 청주터미널지점장, 연금사업부장, 퇴직연금사업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 본부장 등을 거쳐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한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