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라 병무청으로부터 고발당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31)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병역기피를 할 의도가 없었으며 귀국해 병역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석현준은 30일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병역 문제로 인해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 12월 30일부로 경찰-검찰 조사를 마치고 제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기에 이제야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되어 늦게나마 소식을 전한다"며 병역 문제와 관련한 해명의 글을 올렸다.

   
▲ 사진=석현준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저는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적었다.

석현준은 병역 이행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저는 그동안 해외 구단(프랑스 트루아)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조 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했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급하는 구단에만 보내기 위해 협조 서한을 묵살했고, 이로 인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갈 수 있는 시기도 놓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역의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오해가 불거졌다"며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이 되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석현준은 "제대로 된 시기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며 귀국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병무청은 석현준이 트루아 소속으로 뛰던 2020년, 병역 미필자로 허가된 기간 안에 귀국하지 않았다며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렸다. 이후에도 석현준은 귀국하지 않아 귀화설 등이 나돌기도 했다.

석현준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로도 선발됐지만  병역혜택을 받을 기회는 없었다. 한국이 동메달을 딴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대표로 뽑히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는 대표로 출전했지만 한국이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병역미필인 그는 만 28세가 되는 지난 2019년 이전 귀국해 입대를 해야 했지만 병역법상 규정을 어기고 프랑스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해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병무청을 상대로 해외 체류 연장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올해 7월 트루아에서 계약 해지된 석현준은 현재 무적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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