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경찰 조사 착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어린이집에 있어야 할 23개월 아이가 술집에서 발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원장과 교사들이 근무시간에 이른바 '치맥'을 즐긴 것이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 거주 중인 A 씨는 지난 27일 17시47분 '어린이집을 나와 근처에 있을테니 도착시 연락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 씨는 이로부터 1시간 가량 지난 뒤 어린이집 인근에서 원장과 교사 5명이 자신의 자녀를 데리고 호프집에서 생맥주·치킨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아이는 19시30분까지 어린이집에 있는 연장반에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시내 한 호프집(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연합뉴스 제공

A 씨는 이같은 사실을 구청과 경찰에 신고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알렸다. 구청의 현장조사 결과 교사들이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무규정 위반에 해당하고, 영유아보호법·아동복지법에 따른 추가 처벌 여부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규위반 확인시 어린이집은 △보조금 환수 △운영 정지 △자격 정지 △시정명령 △과징금을 비롯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경찰도 조사에 돌입했다.

이 어린이집 워장은 "선생님들과 치킨을 먹고 오려고 했는데 아이 엄마가 술잔을 보고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고, 보육실을 떠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엄마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기분이 안 풀린 듯하지만, 아이도 치킨을 잘 먹었는데 반전이 일어나 당황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현재의 어린이집은 그만 다니기로 했고,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휴직하면서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려고 한다"면서 "맞벌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으며, 보육시설 선생님들이 힘드신 것 알지만 책임감 있는 자세로 아이들을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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